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명분으로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많은 국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
현재 대마도에서 관광업을 하고 있는 A 씨(51)는 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갈등으로 6개월가량 장사를 공쳤는데 입국제한 조치로 치명타를 맞았다"면서 "이제 겨우 (관광객이)회복세였는데 앞으로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본은 이날부터 한국인에 대해 '14일간 대기' 및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A 씨는 "저희 쪽 손님은 대부분 짧은 기간 낚시 여행을 오는 분들"이라며 "2박 3일 낚시를 하려면 14일간 격리되어야 하는데 누가 오겠나. 빨리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일본 현지 사업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한국 쪽 상황도 좋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쪽은 지소미아 사태 여파가 해소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상황까지 이어져 피해가 더 심각하다. 사업을 위해 대출을 받은 분들은 수입도 없이 몇 달째 이자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는 생활고까지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정치권에서 정부가 반일감정을 이용하려 한일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로 여러 가정이 파탄 위기에 처했다.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외교적으로 한일 관계가 잘 풀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관련 상인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손님 적어 편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봤다. 개인적으로 그 발언을 듣고 큰 상처가 됐다. 정부가 피눈물 흘리고 있는 자영업자들, 사업자들 심정을 잘 헤아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결정하자 보복 성격으로 일본인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미 100개국 이상이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가운데 일본에만 강경 대응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절제된 방식'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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