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OCN ‘본 대로 말하라’에서 밝혀진 연쇄살인마 ‘그놈’ 음문석의 정체만큼이나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진서연이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뼈아픈 비밀이었다.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진서연은 ‘그놈’을 잡기 위한 모든 판을 설계하는 황하영 팀장 역을 맡아, 첫 방송부터 모든 사건의 전면에서 날카로운 수사력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카리스마 속에 감춰진 비밀은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3월 8일 방송된 12회에서 지난 5년간 황팀장이 지옥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났다.
황팀장은 지난 5년간 정체를 감추고 ‘그놈’을 추적해온 오현재(장혁)의 든든한 조력자였고, 순경이었던 차수영(최수영)의 픽처링 능력을 눈여겨보고 광수대로 발탁, 새로운 판을 짰다. 하지만 ‘그놈’을 쫓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었고, 그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신경수(김바다)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총을 발포해 의문을 자아냈다.
더군다나 지난 10회에서 최부장(장현성)에게 정보 거래를 역제안하며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놈을 잡으면, 위급한 상황이라는 전제하에 제 재량권을 사용하겠습니다”라는 조건은 더욱 의아했다. ‘그놈’을 잡고, 진실을 확인하려는 현재와는 달리 ‘그놈’을 제거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던 황팀장은 ‘그놈’ 목소리가 담긴 녹음기기 배달되자, 평정심까지 잃었다. 그녀를 향한 여러 가지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진실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그놈’에게 현재의 약혼녀 ‘한이수’의 이름을 이야기한 사람이 바로 황팀장이었던 것.
5년 전, 황팀장은 ‘그놈’에게 납치당했다. 현재의 프로파일링대로, ‘그놈’은 “죽이고 싶은 한 사람을 말해”라고 압박하며 견딜 수 없는 폭력을 행사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버텼다. 그러다 감금 장소에 있던 또 다른 피해자와 목숨 걸고 도주했지만, 그 피해자가 ‘그놈’이 시키는 대로 자신을 유인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러니까 왜 사람한테 희망을 걸어”라는 ‘그놈’의 조롱은 황팀장을 무너뜨렸다. ‘그놈’이 원하는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극한의 공포 속에서 황팀장은 결국 “한이수”라는 ‘정답’을 내뱉고 말았다. 결국 ‘그놈’에게 납치된 도중 일어난 폭발사고로 한이수는 사망했다.
어쩔 수 없었던 그녀의 선택, 현재가 그토록 찾고 있는 인물이 가장 가까이 있는 황팀장이라는 아이러니는 그야말로 역대급 반전이었다. 그녀를 결코 비난만을 할 수 없는 안타깝고 아픈 진실이었다. 거친 형사 액션부터 감정을 알 수 없는 냉철한 눈빛과 표정 연기까지 진서연의 차별화된 연기는 그 반전이 더욱 강력하게 다가왔던 이유였다. 시청자들 역시 ‘그놈’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현재와 이수를 향한 죄책감, 동시에 영원히 비밀을 묻어버리고 싶은 마음 등 그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이에 지난 방송 이후 “진서연이 아닌 황팀장은 떠오르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이유 있는 호평도 줄을 이었고, 황팀장이 쓰게 될 결말 역시 남은 4회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핵심 포인트가 됐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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