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0만 당원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공천은 무효”라며 “경남 양산을에서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막천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도 임박했으니 (황 대표는) 조속히 답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양산을 출마 의사를 고수해온 홍 전 대표를 지난 5일 컷오프했다.
홍 전 대표는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자신이 있다”며 “하지만 배지 한 번 더 달기 위해 그런 쉬운 길은 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8일 탈당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과 함께 ‘영남 무소속 연대’를 구성할 가능성에는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당 일각에서 제기한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공천 결과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으려는 주장”이라며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사천했다고 지목된 후보 중 반 이상은 공관위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며 “오히려 공천을 못 주게 된 사람 대부분이 가깝고 신뢰했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분명한 것은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단지 우리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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