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 부동산] 집 팔라더니 다주택자 여전한 청와대…중개업소·신탁사 위축

입력 2020-03-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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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공직자에게 실거주하지 않는 집은 처분하라'고 권유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청와대와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현황은 어떨까요? 청와대에서 다주택 처분을 권유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장관들은 여전히 다주택자였습니다. 그나마 고위 공무원들이 처분한 주택은 세종시에서 특별공급을 통해 받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부동산 청약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산에도 불구하고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기존 시장은 주춤하면서 폐업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14개까지 증가했지만, 이익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靑 수석급 다주택자 6명

첫 번째 뉴스입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고위공직자의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습니다. 청와대·중앙부처 주요 고위공직자 15명 중 6명이 다주택자(분양권·오피스텔 포함)로 조사됐습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해 말 “수도권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했지만, 당사자 역시 다주택자였습니다.

노 실장은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반포동의 아파트 한 채와 충북 청주시 아파트 한 채를 신고했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부부 공동명의로 된 반포동의 아파트 두 채와 서울 동교동의 건물 한 채, 경기 부천시의 공장 등을 보유중입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 용산구에 본인 명의의 오피스텔,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분양권, 상가 두 채 분양권, 은평구 불광동 상가 한 채 분양권 등을 등록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관악구의 다세대주택 한 채와 서대문구의 단독주택, 종로구의 오피스텔을 신고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와 같이 경기 의왕시의 아파트 한 채와 세종시의 아파트 분양권 등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다주택자 공무원들, 특별공급 받았던 세종 아파트 팔았다"

다주택자 공무원들이 주로 세종시 아파트를 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와대와 총리실, 18개 정부부처, 금융위원회와 그 산하기관, 국립대학 등 소속 공무원 546명에서 27명의 다주택 보유 공무원이 작년이나 올해 초 집을 처분했습니다. 집을 처분한 다주택 공무원은 부처별로 교육부 5명, 청와대 4명, 국토부·농림부 3명, 국방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 2명 등 순이었다. 교육부 소속 공무원에서 주택 수를 줄인 5명은 모두 대학교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었습니다. 27명 중 5명이 특별공급으로 받았던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습니다.

◆코로나에도 청약열기 활활, 이번주 1순위에 12만명 몰려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에도 부동산 청약 시장은 뜨겁습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시스템 이관 후(2~3월) 진행된 전국 31곳 아파트 청약에서 19곳이 1순위에 마감됐습니다. 청약자수가 총 49만432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3월 ,18만7586명) 보다 163%가 증가했습니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도 43대 1로 전년 동기(14대 1) 보다 3배 이상 더 치열해졌습니다.

이번주에 인천과 전남 순천에서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아파트 단지 3곳에 총 12만명이 몰렸습니다. 모두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입니다. 인천은 6개월 후 분양권을 되팔 수 있고, 순천은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합니다.

◆ 폐업 신고한 부동산 중개업소 늘어

지난 2월 부동산 중개업소의 개업이 감소세로, 폐업은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업 1890건, 폐업 1277건, 휴업 9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폐업은 전월보다 16건(1.3%) 소폭 늘어난 반면 개업은 192건(9.2%) 줄었습니다. 공인중개사가 개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실무교육(28시간 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24일부터 중단됐습니다.

◆부동산신탁사 작년 순이익 5.5% 감소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신탁회사 14곳의 지난해 순이익이 48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설회사 세 곳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인건비가 증가했고, 자산 건전성이 하락한 데에 따른 것입니다. 부동산 신탁사는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세 곳이 신규 인가를 받았습니다. 기존 11곳에서 14곳으로 늘었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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