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코비플라텍 대표(사진)는 “주요 선진국에선 진공 상태가 아니라 대기압 상태에서 플라즈마를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플라즈마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는 자체 특허를 보유한 ‘저온 대기압 벌크플라즈마 발생 기술’을 활용해 공기살균청정기와 공기살균탈취기를 개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플라즈마를 활용한 신개념 공간살균장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비플라텍이 개발한 ‘에어플라’(공기살균청정기)는 초미세먼지 필터를 통한 공기 정화 이외에 공기를 살균하는 게 특징이다. 유입된 공기 속 미생물·박테리아·바이러스를 플라즈마와 OH라디칼(수산기)이 이중으로 살균한다. 공기 속 수분은 플라즈마에 의해 OH라디칼을 발생시켜 살균력을 높인다. 벽 부착형으로도 제작된 ‘엑스플라’(공기살균탈취기)는 냄새 제거 기능에 더 치중한 제품이다.
코비플라텍은 국가 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으로부터 이들 제품이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MRSA(항생제 내성 세균)·폐렴균 등을 99.9% 이상 살균시킨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았다.
김 대표는 “살균과 냄새 제거가 필요한 노인요양원이나 병원, 반려동물 시설, 어린이집은 물론, 생활악취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발생하는 가정집,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쓰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경북지역의 선별진료 의료기관 38곳에 플라즈마 공기살균기를 기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플라즈마의 살균력을 적용한 피부관리소 전용 피부재생미용기기와 차량용 공기살균청정기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플라즈마 가공팀) 출신이다. 2000년대 초 의료용 멸균기를 개발한 벤처기업 휴먼메디텍의 연구소장을 지냈다. 2005년 창업한 이후에도 줄곧 플라즈마를 연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생산공장에 플라즈마를 이용한 세정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하기도 했다.
■ 플라즈마
고체·액체·기체 외 네 번째 물질 상태를 가리킨다. 원자와 전자, 중성분자들이 충돌·진동하는 과정에서 이온과 자유전자들이 집합체를 이루는데 이것이 플라즈마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박막 공정과 디스플레이 기술에 적용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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