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난로업체에서 변신한 파세코, 에어컨에 캔까지…끝없는 영역 확장

입력 2020-03-10 17:54   수정 2020-03-11 00:59

석유난로 전문기업인 파세코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석유난로 제조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종합가전업체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알루미늄 보틀캔 국산화 등 신시장 진출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과 미니 세탁기 등 새로운 콘셉트의 가전을 출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파세코는 10일 120mL, 150mL 용량의 알루미늄 미니보틀캔(사진)을 7년여 연구 끝에 국산화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미니보틀캔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재질의 보틀캔은 햇빛을 차단해줘 내용물을 보관하기 쉽고, 유리 재질처럼 쉽게 깨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가볍고 재활용도 쉽지만 한국은 생산기술이 없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다. ‘단가를 낮추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파세코는 7년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성공했다. 파세코는 “오는 5월부터 빛 차단이 필요한 고급 건강음료와 숙취해소제 제조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74년 석유난로 심지 제조회사로 시작한 파세코는 한때 석유난로 시장 1위 업체였다. 난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2016년 선풍기처럼 바람을 일으키는 동시에 내부 공기를 순환하는 서큘레이터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은 가전 시장에서 파세코의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거추장스러운 실외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이동식 에어컨의 발열·소음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삶는 기능을 더한 소형 세탁기 미니클린(2.8㎏)도 틈새시장 공략의 성공모델로 꼽힌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니 세탁기는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파세코는 “매년 매출의 2%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끊임없이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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