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 이상 대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을 보인 탓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15달러(24.6%)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
WTI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10.1% 급락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49분 현재 배럴당 10.79달러(23.83%) 급락한 3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한때 30% 이상 급락한 배럴당 30달러, 31.0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폭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빚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며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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