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사재기' 의혹 폭로 박경, 고발건 '피의자' 신분 조사

입력 2020-03-10 10:41   수정 2020-03-10 10:43




음원사재기 의혹을 폭로했지만 이름이 언급된 가수들에게 역피소된 그룹 블락비 박경이 첫 경찰 조사를 마쳤다.

박경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10일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박경의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 형사 고발, 고소 건과 관련해 박경이 지난 9일 성동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조사 날짜가 많이 지연됐지만, 박경은 추후 진행되는 수사 협조 요청에도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경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도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린지 4개월 여 만에 이뤄진 경찰 조사다.

음원 사이트 아이디를 불법적으로 거래하고, 메크로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음원 차트 성적을 올리는 '음원 사재기'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던 상황에서 박경의 실명 언급은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해당 가수들은 "절대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결국 실명이 거론된 가수들은 박경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박경 측은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다만 본 사건을 계기로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신을 통해 불거진 음원 사재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박경은 입대도 미뤘다. 당초 올해 1월 21일 입대가 예정돼 있었지만,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박경은 입대 연기를 신청했다.

지난 5일 고소장이 접수된지 3개월이 지나도 경찰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던 상황에서, 박경이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경의 의혹 제기 후 그를 응원하는 동료 가수들과 "나도 사재기 제안을 받았다"는 용기있는 증언들도 연이어 등장했다. 마미손은 '기계를 어떻게 이기냐'면서 사재기를 풍자한 음원을 발표했고, 성시경, 김간지 등도 직접 겪었던 일화를 밝혔다.

그럼에도 최근에도 가수 오반의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가수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다음은 박경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세븐시즌스입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박경의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 형사고발/고소 건에 관해 당사의 공식입장을 전달드립니다.

박경은 지난 9일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 형사고발/고소 건에 대하여 성동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조사 날짜가 많이 지연됐지만, 박경은 추후 진행되는 수사 협조 요청에도 성실하게 임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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