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주총도 비대면 전자투표 보급 활성화

입력 2020-03-11 07:38   수정 2020-03-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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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정기 주주총회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회사는 약 540개사로 집계됐다. 예탁원은 이 가운데 약 70%가 예탁원의 전자투표 서비스(K-eVote)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탁원은 올해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상장사가 지난해 650개보다 최대 46% 늘어난 850∼950개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정기 주총이 이달 하순에 몰려있고 아직 전자투표 이용 여부를 공시하지 않은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만큼 밀집된 공간에 많은 사람을 모으는 기존 주주총회 방식은 주주들의 기피로 의결권 정족수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주총 참석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주주가 발생한다면 회사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올해 전자투표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고 주총 정보 전자고지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의결권 행사 독려에 나섰다. 원활한 주총 개최를 위해 특별지원반도 운영한다. 또 작년까지는 전자투표 서비스를 예탁원과 미래에셋대우만 제공했지만, 올해는 서비스 제공 기관에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가 추가돼 기업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예탁원은 "주총 시즌을 맞아 예탁원의 지원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감사 선임 안건 결의를 위한 의결정족수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감사 선임 안건에는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의 의결권이 전체 지분의 3%로 제한돼, 안건을 의결하려면 소액 주주들의 지분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워야 한다.

예탁원은 "각종 통계 분석이나 주총 관련한 질의에 응답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을 개발해 전자투표 시스템에 도입할 방침"이라며 "플랫폼 제공자로서 주주의 전자투표가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성·편의성을 향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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