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벤치마킹을 위해 당국자들을 질병관리본부에 지난주 파견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CDC 당국자들이 우리 질본에 와서 여러 현장을 시찰하고 협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CDC는 “한국으로부터 공유받은 최근 3주간의 모범 사례들이 매우 유용했다”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적극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한국의 모든 시스템 대응조치들을 미국에 다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시스템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한국 측의 코로나19 방역에 감탄했다.
앞서 미 보건당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로 초기 기술 결함을 꼽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NBC 등 미 언론들과 인터뷰하면서 “미 CDC의 검사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민간 부문의 참여를 독려해 수백만 건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외교부 측은 “인천국제공항의 출국 검역시스템과 특별입국절차를 주한외교단에 소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출국 전 발열검사를 받는 과정을 참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럽 출장 전 코로나19 검사를 이미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오전엔 나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말 런던 출장 당시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과 면담했다. 이 때문에 한때 ‘강 장관도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이미 유럽 출장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일정을 소화했다”며 “이미 2주일도 됐고, 강 장관은 출장 전과 후 건강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런던 방문 당시 도리스 차관과 만나지 않았고, 동선도 겹치지 않았다. 핸콕 장관과 면담했을 땐 영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차관이 동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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