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총 인수 금액은 5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다. 대림은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사진)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 미국 벨기에 등의 글로벌 판매 조직 및 인력·영업권도 인수했다.
대림산업은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건설에서는 민자발전소를 비롯해 글래드 브랜드의 호텔 사업과 자산운용사(대림AMC) 설립을 통해 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는 석유화학의 신사업 진출과 관련이 깊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이소프렌)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은 데다 의사나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아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제품은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고기능 부타디엔 고무 생산’ 원천기술은 지난 2월 기획재정부가 선정한 신성장·원천기술 중 하나다.
대림은 메탈로센 촉매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카리플렉스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생산 기술을 융합해 의료기기,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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