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명품은 산다…MZ세대는 온라인 쇼핑, 샤넬 매장 앞엔 긴 줄

입력 2020-03-11 17:33   수정 2020-03-12 02:38

국내 1위 해외 직구(직접구매)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은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명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2월 몰테일을 통한 명품 가방(개당 500달러 이상) 직구 규모는 지난해 대비 76% 늘었다. 롯데닷컴에서는 명품 화장품 매출이 2월 한 달간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크리스찬디올과 에스티로더의 매출은 각각 136%, 65%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명품 온라인 시장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밀레니얼·Z세대들이 온라인 명품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몇 년 전 등장한 명품 전문몰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 명품 쇼핑 성장 가속화

해외 명품 직구 거래량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외출을 꺼리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오히려 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몰테일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말까지 명품 취급액은 전년 대비 28%가량 뛰었다. “직구 취급액 증가는 온라인 명품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 증가율이 대폭 꺾인 것과는 대비된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명품 판매는 최근 수년간 매년 20~30%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 수치가 한 자릿수로 줄더니 이달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백화점의 이달 첫째 주 명품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27%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백화점에선 ‘명품 불패’란 말도 무색하다”고 말했다.

MZ세대 겨냥 전문몰 성장

이 틈을 타고 명품 전문 쇼핑몰들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구매력 있는 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명품 전문 쇼핑몰인 발란은 지난 2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배 늘었다. 발란의 연간 거래액은 600억원을 웃돈다. 전체 구매자 중 20~30대가 70%다.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상품 디테일을 영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가격 할인을 앞세운 곳도 있다. 1200여 개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머스트잇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1시에 타임 세일 행사를 하며 집에 있는 온라인 명품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인기 명품 아이템을 특가로 48시간 동안 판매한다. 가격은 백화점 판매가와 비교해 평균 10~60% 이상 낮다. 위즈위드는 매달 1주일씩 명품 아이템을 최대 70% 할인하는 특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리본즈는 판매뿐 아니라 명품을 단기로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짧게는 4일부터 길게는 2주까지 옷이나 가방 등을 빌려 쓸 수 있다. 대여료는 버버리 재킷 기준 하루에 8000~1만원대다. 매치스패션, 파페치, 육스 등도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해외 명품 전문 쇼핑몰이다.

온라인 명품 시장 더욱 커질 듯

온라인 명품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에서 2018년에는 10% 정도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12%로 상승했다. 2025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베인앤드컴퍼니는 내다봤다. 명품 구매자 네 명 중 한 명은 집에서 명품 쇼핑을 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온라인 명품 거래가 확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파는 오픈마켓인 경우 판매 제품이 정품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쇼핑몰이 직접 정·가품 여부를 판단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의 정식 직영매장과 달리 사후 서비스(AS)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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