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처럼 대화하는 '데드봇'…목소리 인식 기술이 바꾸는 세상

입력 2020-03-12 15:10   수정 2020-03-12 15:12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삶의 모습을 바꿔 놓고 있다. 실생활에서 가장 친숙하게 체험할 수 있는 분야가 음성인식과 관련된 AI다. 앞으로 음성인식 AI는 삶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AI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 제임스 블라호스의 《음성인식 AI의 미래》는 음성인식 AI가 가져올 삶과 비즈니스 변화를 사례 중심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인간과 사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대화형 AI’를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책이다.

생활인의 입장에서 음성인식 AI는 무척 편리하고 유용하다. 인간이 컴퓨터 의사소통 방식을 배우는 대신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배우게 해서 컴퓨터 사용법을 단순하게 하기 때문이다. 독자들 가운데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컴퓨터 등에 말을 하는 게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음성인식 AI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많은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음성인식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결과로 세계에는 50억 대의 스마트폰이 있지만 음성인식 AI가 탑재된 기기는 잠재적으로 1000억 개로 추정된다. 음성인식 AI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온라인 세상을 지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더한다. “음성은 물건을 팔고, 광고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수익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낸다. 마케팅이나 고객 서비스를 위해 소비자와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거기서 수익을 얻는다.”

음성인식 AI가 나아가는 방향은 단순히 주문, 명령, 지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AI 비서가 감정을 가진 상대가 돼 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은 음성인식 AI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미 대화 설계자들은 AI 비서가 유머러스하고 민감한 질문에도 척척 답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 ‘대화 전문가’로 나아가고 있는 음성인식 AI는 비서이자 친구이자 사생활 감시자가 되고 있다. 사용자의 필요와 욕구를 알아차린 다음에 물건을 구매하거나 정보를 찾아주는 ‘현인’의 자리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설계자들의 궁극적인 관심은 ‘AI가 불멸의 존재로서 인간을 죽음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지나친 상상의 세계에 속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한 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데드봇’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 아버지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AI의 진화는 관계, 프라이버시, 나아가 죽음 자체를 재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치료, 건강관리, 문화콘텐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철옹성처럼 보이는 구글의 검색 기능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안에 온라인 검색의 절반이 음성으로 이뤄지고, 3분의 1이 화면 없이 수행될 것이다. 흥미진진한 신세계로 여러분을 인도할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 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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