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회장은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는 대신 그룹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개발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두고 2대 주주(12.21%)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대림그룹은 최대주주인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사실상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사회 내에 설치된 내부거래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기존 내부거래위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등 4명으로 이뤄졌다. 계열사 부당 지원 등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내부거래위는 공정거래 실천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활동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 및 석유화학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의료용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사업부를 인수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5대 나눔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대림문화재단과 수암장학재단을 통한 예술·문화·학술·장학 지원 사업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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