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경제성 접어두고 '코로나 치료제' 만들겠다"

입력 2020-03-12 16:50   수정 2020-03-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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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된 만큼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치료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그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2일 유튜브를 통한 기자간담회에서 "제약회사인 셀트리온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셀트리온은임상 2b상을 완료한 멀티항체 신약(CT-P27)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용 항체(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무리한 개발 프로세스를 선택해서라도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걸치면 18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현재 셀트리온이 예상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가급적 6개월 뒤에 임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계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진단용 키트도 개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드에 요구되는 항체를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쓰이고 있는 방법은 유전자 증폭을 활용한(RT-qPCR) 것인데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업계에서 개발 중인 신속진단 방식은 검사가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이 두 가지 방법의 장점만을 가져와 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진단키트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진단키트를 통해 국내 의료진들의 과부하를 줄이고 더 나아가 진단키트를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에 공급하고 싶다"고 했다. 가격은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마스크 공급난에 빠져있는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미 마스크 업체에 100만장을 발주했고, 최소 50만명이 평상시에 예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1차로 제공되는 마스크는 제약사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와 동일한 품질로 수차례 세척해 사용해도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또 마스크에 필터를 추가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필터 공급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십 종의 수처리 필터를 시험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질환이 발생하면 예방과 치료를 해야하는 것이 제약회사의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한다"며 "셀트리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치료제, 신속진단키드 개발, 마스크 공급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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