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임산부 재택근무’, ‘임직원 자가문진표 작성’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환경, 안전, 건강을 중시하는 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협력사의 안전이 삼성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협력사 작업장 안전대책도 챙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임산부 재택근무
삼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삼성 계열사에서 임산부 1800여 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25일께부터 삼성은 임산부 재택근무를 전격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자가문진표’도 임직원에게 발송한다. 확진자 발생 때 타격이 클 수 있는 DS(반도체·부품)부문이 적극 시행 중이다. 임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말 중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 여부, 발열 여부 등을 묻고 체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분간 매주 일요일 자가문진표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진표에 답변을 달아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출근 때 사업장 출입구에서 대면 문진을 받는다. 삼성은 이번주부터 사내식당에서 면역력 강화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목적이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2일엔 자가격리·재택근무 중인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은 물론 대구·경북에 사는 임직원의 양가 부모들에게도 ‘구호물품’을 소포로 보냈다. 임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인 임직원에게도 격려 물품을 보냈다. 해외에서 자가격리 또는 재택근무 중인 현지 임직원 1000여 명과 근무자 교대가 이뤄지지 않아 해외에서 장기 체류 중인 출장자의 국내 가족들에게도 격려 물품을 전달했다.
격려 물품은 손 소독제와 홍삼, 비타민 등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보조식품, 컵밥과 간편식 등 생활용품으로 구성됐으며 각 계열사 대표이사 명의의 격려 편지를 담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리는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코로나19 안정에 동참하고 있는 임직원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모든 임직원이 다 함께 한마음으로 이번 위기상황을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1인당 연 19.3시간 안전교육 실시
삼성은 환경, 안전,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임직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고 방지를 위해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임직원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2건의 훈련에 참여했다. 교육시간은 연평균 19.3시간이다.
지속적인 환경안전교육을 통해 안전관리문화를 체질화하고 있는 것도 삼성의 장점으로 꼽힌다. 훈련은 화재 대피, 지진 대응, 화학물질 유출 대응, 체험식 소방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임직원의 안전의식 수준을 파악하고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서다. 2018년엔 국내 모든 사업장(상주 협력사 포함)과 해외 24개 생산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했다. 14만8000여 명의 임직원이 평가에 참여했다. ‘소방 안전’도 삼성전자가 신경 쓰는 부문이다.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의 가스 누출 때 질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존 설비를 청정 소화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환경안전문화는 생산적 가치”
‘환경안전 혁신 데이(day)’ 행사를 개최하며 임직원의 환경안전 분야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3월 2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행사를 열었다. 환경안전부서 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김 부회장은 “환경안전문화는 비용과 지출의 소비적 가치가 아니라 투자와 경쟁력의 생산적 가치로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안전 사업장을 조성해 인간과 기술, 환경과 개발이 공존 공영하는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협력사의 환경안전 관리도 적극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협력사 환경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환경안전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사 대표, 환경 안전 책임 임원, 실무자 등 직무별로 환경안전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안전한 협력사 근로환경을 구축하고자 1·2·3차 협력사와 함께 ‘협력사 환경안전 개선 협의체’도 구성했다. 전문 상담사를 파견해 현장 점검 및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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