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공룡 CJ ENM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CJ ENM이 레이블로 운영했던 하이라이트레코즈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매각했다.
CJ ENM은 최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지분 51%를 창업자 황세준 대표에게 전량 넘겼다. 처분 단가는 19억 원. 2013년 12월 지분 19%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최대주주 위치까지 올랐던 CJ ENM이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것. 더불어 힙합 레이블 하이라이트레코즈도 정리했다.
동시에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티빙'을 신설 회사인 주식회사 티빙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 계획서를 승인할 계획이다. 앞서 JTBC와 합작 OTT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던 만큼 신설 회사 설립은 합작 법인을 위한 초석이라는 해석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수익성 중심 경영 전환"<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CJ ENM의 변화 움직임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CJ ENM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2020년 핵심 경영 목표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 제작효율화, 이익성장 및 수익성 제고"라고 밝힌 바 있다. 10년 전 방송 제작비 확대, 해외 M&A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그동안 CJ ENM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진행했다. 음악사업부문으로는 엔터사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며 레이블화 했다. 방송 역시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김은숙 작가 이끄는 속한 화앤담픽쳐스를 비롯해 박지은 작가가 속한 문화창고와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KPJ 등 탄탄한 작가 군단이 속한 제작사들을 인수했다.
하지만 2018년 기준 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영업적자 3억2200만 원을 얻은 힙합 레이블 하이라이트레코즈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은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CJ ENM의 의지로 비쳐지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미디어에 집중한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CJ ENM은 지난해 음악 뿐 아니라 방송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반기 TV 광고가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 2018년엔 5000억 원, 지난해엔 6100억 원으로 공격적인 방송제작비를 집행해왔던 상황에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CJ ENM은 올해 방송제작비를 동결 또는 100억 원에서 200억 원을 증가하는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TV광고를 비롯해 유튜브 등 PIP(Platform in Platform) 시장이 커져가면서 이익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줄줄이 이어진 '기대작'<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미디어 업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보릿고개다. CJ ENM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및 광고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CJ ENM의 경우 영화는 '클로젯'의 부진으로 31억 원, 음악은 아이즈원 외 부재한 라인업, '프로듀스' 시리즈 사태 관련 비용으로 27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올해 tvN 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넷플릭스 동시 상영을 시작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비롯해 마니아 층이 탄탄한 '비밀의 숲2', 박보검 주연의 '청춘기록', 김수현 복귀작 '싸이코지만 괜찮아' 등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흥행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로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