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발원했다는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군이 중국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국무부 당국자 발언을 인용하면서 스틸웰 차관보가 중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추이 대사가 매우 방어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가져왔고 이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 국민과 세계의 이익을 위해 음모론을 퍼뜨리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앨리사 파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미군을 비난하며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한 터무니없고 사실이 아닌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는 글을 '중국선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그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이라며 "우리 모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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