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재난기본소득 긍정적"…100만원 지급엔 58%가 반대

입력 2020-03-15 17:32   수정 2020-03-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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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국민에게 일정 현금을 나눠주는 재난기본소득 도입엔 유권자의 절반 정도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난기본소득 금액을 100만원으로 못 박으면 찬성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55.8%를 기록했다. ‘결국 세금으로 충당해야 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41.9%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은 2.3%였다.

지역별로는 여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와 전남·북에서 찬성 의견이 73.0%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은 찬성이 55.7%로 평균(55.8%)을 밑돌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찬성 응답률은 47.5%에 그쳤다. 이 지역의 재난기본소득 반대 비율은 50.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학생의 찬성 비율이 높았다. 각각 60.0%와 67.1%였다. 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직군은 가정주부로 50.3%만 동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7.3%는 재난기본소득에 긍정적이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26.4%만이 찬성했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중도층의 찬성과 반대 비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각각 50.8%와 47.1%를 기록했다. 진보층은 재난기본소득에 75.2%의 찬성률을 보인 데 비해 보수층은 39.3%만 동의했다.

하지만 ‘재난기본소득을 100만원씩 지급하자’는 질문엔 반대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3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조사)에서 100만원 지급안에 대해 ‘공감한다’는 비율은 39.8%에 그쳤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7.6%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현금 지급 액수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자세히 설명하면 반대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13~14일 조사원이 직접 통화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 30일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2%, 무선 79.8%)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각 정당이 공천 막바지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여론의 변화를 추적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7334명에게 전화해 100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명, 여성이 483명이었다. 응답률은 13.9%,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피조사자 선정은 유무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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