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1만531대를 수출했다. 현대차의 투싼(1만2172대)과 코나(1만937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 1월 말 양산을 시작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라고 내부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지역 판매가 본격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낮아진 공장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예상보다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스파크를 제치고 한국GM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의 크로스오버 차량 XM3는 이미 누적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 지 약 3주 만에 연간 판매목표(4만 대)의 25%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은 XM3의 하루 생산량을 현재(약 150대)의 두 배(약 3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춘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는 특징과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2030세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XM3 사전계약의 약 24%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대거 이 차를 계약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승승장구할 것으로 장담하긴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 회사 모두 노동조합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면 판매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두 회사의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 르노는 모두 “노사관계가 악화되면 배정 물량을 줄이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2년 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본사가 배정 물량을 더 줄이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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