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마저 급감…명동·강남역 타격 커

입력 2020-03-15 18:17   수정 2020-03-16 00:49

지난달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편의점은 형편이 좀 나았다. 매출이 떨어져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3월 들어 그래프가 급격히 우하향하기 시작했다. 매출이 두 자릿수로 줄고 있다. 근거리 이동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편의점들은 분석하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들로부터 주요 상권에 있는 대형 점포의 2~3월 매출 변화 자료를 받아본 결과다. 서울 대표 상권인 강남역에 있는 A편의점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다. 지난달 17~29일 매출 감소율은 12%였다. 2월 하순 한 자릿수에 그쳤던 인근 B편의점 점포의 매출 감소율도 23%를 기록했다.

집 근처 편의점도 매출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서울 목동 편의점 두 곳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했거나 한 자릿수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한 곳은 9%, 다른 곳은 18% 감소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편의점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1일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영향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C편의점 매출은 이달 1~12일 작년에 비해 17% 감소했다.

관광지에 문을 연 편의점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서울 명동 편의점 두 곳 매출이 작년에 비해 약 30% 떨어졌다. 심한 곳은 63% 감소했다. 지난 1일부터 중국·일본 관광객 발길이 끊겼다.

편의점들이 3월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이동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게 편의점들 분석이다. ‘즉흥적인 소비’도 줄었다. 지나가다가 점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비 자체가 사라졌다는 게 편의점 관계자 얘기다.

편의점이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제외된 점도 매출 감소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달만 해도 편의점에는 마스크가 몇 장씩 있었다. 지금 마스크를 파는 편의점 점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편의점을 제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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