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30일 앞으로 훌쩍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합류를 결정한 비례연합정당 논의가 난관에 부딪혔다. 정의당이 합류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연합정당이 확보 가능한 의석수가 당초 민주당의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민주당은 오는 18일을 연합정당 참여 정당을 확정할 ‘마감 시한’으로 설정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과 민생당에 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했으나 정의당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민생당은 월요일(16일)까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일(18일)에는 참여 정당 외연이 확정돼야 한다”며 “각 정당에서 후보를 추천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민생당 외에 녹색당, 미래당, 기본소득당, 가정환경당, 소상공인당 등 노선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정당에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연합정당의 명칭은 참여 정당의 이름을 나열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에서 당선권 후순위 7석을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10번 이후 비례번호를 받아 7석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층 이탈로 이어져 확보 가능한 의석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사무총장은 “아직 연합정당 비례대표 순번을 특정해 놓지 않았다”고 했다.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의 참여 여부와 연합정당의 여론조사 지지율 등에 따라 얼마든지 협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연합정당이 투표용지에서 앞번호를 받기 위해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을 연합정당에 보내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만든 ‘열린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했다. 1번 최혜영 강동대 교수, 2번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20명이 비례 순번을 받았고 5명이 예비순위 계승자로 선정됐다. 3번은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이, 4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범진보진영 연합정당 합류를 결정한 만큼 비례후보들은 연합정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후 민주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민주당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공천 배제(컷오프)된 민병두 의원은 이날 서울 동대문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