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무단침입…뻥 뚫린 제주 해군기지

입력 2020-03-15 18:07   수정 2020-03-16 01:12

지난 7일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무단 침입할 당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동형 감시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대 내 ‘5분대기조’는 침입 후 2시간 만에 늑장 출동하는 등 기지 보안에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발생한 제주 해군기지 민간인 무단 침입 사건과 관련해 8일부터 11일까지 제주기지와 상급부대인 3함대사령부에 대한 합동검열에 나서 이런 내용의 검열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합참에 따르면 민간인 4명이 7일 오후 2시13분 제주기지 외곽에 설치된 직경 4㎜ 미관형 철조망(펜스)을 절단, 2명은 기지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장비를 들고 현장을 이탈했다.

이 과정에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폐쇄회로TV로 구성된 능동형 감시체계의 핵심 기능이 성능 저하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 무단 침입 1시간이 지나 인접 초소 근무자가 철조망이 훼손된 것을 발견하고 당직사관에게 처음 보고했고, 무단 침입 2시간여 뒤인 오후 4시3분에야 5분 대기조가 침입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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