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갑' 오영환 "문석균 만나려 했지만 연락 닿지 않아"

입력 2020-03-17 11:33   수정 2020-03-17 11:35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공천 받은 오영환 후보는 17일 당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영구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밤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문석균 위원장의 탈당과 출마는 결국 정치적인 선택을 한 것이기에 중앙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조금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지낸 곳으로 문 의장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아빠찬스' 논란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되자 의정부갑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문 전 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 오 후보와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오 후보는 문 전 위원장과 만남을 시도했냐는 질문에 "공천이 발표된 날부터 바로 연락을 드려 예의를 갖춰 만나뵙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인사를 드리고 말씀 여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조직 없이 선거를 준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워낙 조직이나 인맥을 저쪽(문 전 위원장)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선 굉장히 힘겨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지역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현상을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에 진통이 따르는 것 같다"며 "의정부갑 지역은 문희상 의장이 6선을 한 지역이고, 또 의장님과 함께 지역에서 민주당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오신 분들이 참 많기 때문에 어쩌면 반발하는 심정이 일부 이해된다"고 했다.

문 전 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등 '아빠찬스'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리더라도 더욱 부정적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시·도기초의원들에게 간담회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보내 '갑질 논란' 의혹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 저 역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간담회 개최 참석을 통보받았을 뿐이다"이라며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를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춰서 인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의정부갑과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린 시절 호원동 쌍용아파트에 살았고, 그 이후 경제적인 형편으로 의정부동의 '기생충'에 나오는 반지하, 그런 곳에 살다가 형편이 더 어려워져서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의정부갑 판세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는 영원히 당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초강력 경고를 하고 타지역 후보가 원정 응원을 펼치는 등 오영환 구하기에 한창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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