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필리핀의 정부 당국이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57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루손섬 전체 봉쇄를 결정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관련 관계부처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앞서 루손섬 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봉쇄한 것에서 나아가 대상 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봉쇄 수위를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필리핀 정부의 루손섬 지역 봉쇄 관련 정부 발표 내용을 공지하고, 주재국 정부 조치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대국민담화 주요 내용은 △모든 학교 수업 4월14일까지 중단 △대규모 집회 금지 △모든 가정 자가격리 엄수 △식료품 및 의약품 제공 업소 정상 운영 △언론인 대통령 대변인실 발행 ID 소지 시 봉쇄 지역 활동 가능 △대중교통 운영 중단 △육상·해상·항공 이동 제한 등이다.
육상·해상·항공 이동이 제한되는 조치에 따라 루손섬 내 국제공항에서 필리핀을 출국하는 승객은 조치 발표 후 72시간 내에 이동해야 한다. 해당 조치는 17일 자정을 기해 시행됐다.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사관에서는 상기 언급된 '국제상공편 이용 시 72시간 내 이동' 조치와 관련 필리핀에서 출국하는 우리 국민들의 불편 가능성을 감안해 국토부 및 국정 항공사와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면서 "필리핀 이민청 등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확인 사항을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대사관의 이 같은 안내에 따라 필리핀 현지 한인회를 중심으로 전세기 투입 의사 확인이 진행중이다.
필리핀 루손섬 내 지역 거주 교민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남부한인회는 SNS를 이용해 교민들의 귀국 수요가 많을 시 국토부와 전세기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안내하며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1시 기준 200여명의 교민들이 귀국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인회 측은 "교민 여러분들의 귀국 의사를 확인코자 하는 절차일 뿐 절대 전세기 투입 확정이 아니다"고 공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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