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서 정치인으로 돌아온 안철수…대구 후기 공개

입력 2020-03-17 13:40   수정 2020-03-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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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국면에서 대구 의료봉사를 다녀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 시민들의 시민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의료 봉사 과정에서의 겪었던 고충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안 대표는 17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일간 감소한 것은 전적으로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안 대표는 자가격리 중이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외출 자제, 재택근무 등 아주 고통스럽고 경제적으로 손실도 막심한데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를 충실히 해서 대구 내 확산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자체를 막았다"면서 "우리나라 전체 감염자 수를 최소화하는데 대구 시민이 큰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행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대구의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대한의사협회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고민을 별로 하지 않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내려갔다"라며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아내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저와 제 아내는 같이 대구로 내려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으면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굉장히 덥고, 안경과 마스크는 살을 파고든다"며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코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면서 일을 해야한다"면서 자신이 겪었던 고충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또 "고글에는 습기가 차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데 자기 손도 잘 안 보인다"며 "저뿐만 아니라 저보다 더 고생하는 의료진이 겪는 고통"이라고도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과 관련해서는 "가족 감염이 많아 가족들이 다른 병원에 흩어지면 안부도 모른다"면서 "가족이 사망하면 얼굴도 못 보고 화장해야 하는 비극이 발생한다"고 했다.

현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모범적으로 생각하는 사례가 대만"이라며 "모범적인 사례로 논문까지 나올 정도인데, 확진자 발생 시 마스크 비축 등을 마치고 중국 전역에 걸쳐 입국 금지를 내려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이 심각해지는데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어 두렵지만, 잘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일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대구로 내려가 의료봉사활동을 벌인 바 있다. 보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안 대표는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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