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그룹이 국내 주차장 운영 1위인 자회사 AJ파크의 기업공개(IPO)와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AJ네트웍스를 3년 안에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핵심 자회사 상장과 사업구조 정리를 통한 AJ네트웍스의 기업가치 상승이 필수조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파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을 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외부감사인을 지정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비상장사의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은 통상 IPO 준비의 초기 단계로 통한다.
AJ파크는 주차장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실적 기준 국내 1위다. 2017년 동양메닉스(현 AJ오토파킹시스템즈)를 사들여 기계식 주차설비 제조 및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했다. AJ파크는 2018년 벤처캐피털(VC)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2년까지 AJ파크의 상장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AJ그룹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AJ파크의 상장 시기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실적 등을 보고 상장 주관사 선정 시기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AJ그룹은 최근 마련한 기업 구조 재편 계획에 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과 추가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현 SK렌터카) 지분과 AJ토탈의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데 이어 추가로 정리할 자산 및 계열사를 추리고 있다.
IB업계에서는 AJ그룹의 카셰어링 계열사인 링커블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AJ그룹은 2018년 링커블을 인수해 AJ렌터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링커블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링커블의 모회사였던 AJ렌터카가 매각된 만큼, AJ그룹이 앞으로 처분할 자산 목록에 링커블이 들어갈지에 IB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AJ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유력 매물 후보로 거론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기업 AJ셀카나 AJ파크는 매각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AJ렌터카를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AJ그룹은 지난해 공동주택 관리회사인 대원종합관리(현 AJ대원)를 인수해 부동산 시설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인 호치킨을 사들여 AJ토탈의 콜드체인(냉장) 물류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했다. AJ캐피탈파트너스는 VC인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모두렌탈을 인수했다.
AJ그룹은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하는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기업 인수에 최대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고운/김리안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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