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신한카드 앱…월세도 카드로 낸다

입력 2020-03-18 16:12   수정 2020-03-19 01:38

신한카드가 모바일 앱 ‘페이판(사진)’을 전면 개편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앱들이 제공하던 종합소비관리 기능을 넣고, 월세 송금 등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했다. 카드업계를 넘어 핀테크 및 은행 등 다른 업종의 앱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기존 고객관리앱을 ‘페이판’으로 완전히 통합하고, 종합소비관리 기능을 넣는 것을 골자로 한 앱 개편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신한카드는 2017년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면서 모바일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구상했다. 기존 앱 ‘신한판’에 간편결제 기능과 ‘초개인화’ 서비스를 가미한 ‘신한페이판’을 2018년 10월 출시했다. 문자 메시지가 아니라 앱 알람을 통해 결제 승인 내역을 전달하고, 끝전 소액투자, 신용카드 기반의 마이송금 등 혁신금융 서비스도 넣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페이판은 하루평균 100만 명이 접속하고, 매달 9000억원 규모의 결제가 이뤄지는 카드업계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앱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은행과 핀테크 등 다른 업종의 앱과 플랫폼 경쟁을 벌이기 위해 이번에 추가로 개편했다. 개인별 입출금과 결제 내역을 분석해 그래프와 리포트로 소비 내역을 보여주는 개인지출관리(PEM) 기능을 넣었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과 증권사, 다른 카드사 등 총 85개 금융회사와 제휴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인지출관리 서비스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인가를 받으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고객서비스와 개인화 기능도 강화했다. 선호 매장 쿠폰을 보내주는 기존 개인화 서비스에 카드한도 상향, 일시불 결제의 할부 전환 등 필요한 카드 서비스를 노출해주는 기능을 더했다. 챗봇(채팅로봇)을 개선해 전화로 해오던 고객 서비스의 90%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월세납부 서비스는 오는 6월 추가하기로 했다. 현금을 준비할 필요 없이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게 된다.

페이판 브랜드이미지(BI)를 바꾸고, 아마존과 페이팔 등 기존 글로벌 파트너사와 연계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대폭 개편했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은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업) 시대를 앞두고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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