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주총 풍경…소집지 확대 정관 변경 줄이어

입력 2020-03-19 08:14   수정 2020-03-19 08:16

[03월 19일(08:14)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풍경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주주들에게 전자투표를 독려할뿐만 아니라 정기 주총을 실시간 동영상 중계하는 기업도 나왔습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주총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주총 현장을 생중계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주주들에게 질문을 받아 경영진이 현장에서 답변도 진행한답니다. SK텔레콤 주주라면 사전 신청을 통해 온라인 주총에 참여할 수 있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기업들은 각종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주들이 띄엄띄엄 앉을 수 있도록 주총장 배치를 바꾸고,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기업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 중 하나는 주총장 선택이었습니다. '주총장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왔죠. 60여곳의 기업이 원래 예정했던 주총장을 변경했습니다. 코로나19로 미리 확보해둔 주총장의 예약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본사나 공장, 부속 연구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 외부에서 주총을 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의 심각성이 높아지자 공공시설 등이 일제히 휴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이 주총장을 빌리는 데 어려움이 커진 겁니다. 유례없는 '주총장 대란'은 기업들의 정관에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메디앙스는 정관에 있는 주총 소집지 관련 내용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주총은 본점 소재지에서 개최하되 필요에 따라 이의 인접 지역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라고 돼 있지만 "주총은 본점 소재지 또는 예산 사업장내에서 개최하되 필요에 따라 이의 인접지역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로 변경하는 겁니다. 주총 소집 지역을 추가한 거죠.

엔바이오니아도 주총 소집지 관련 정관을 현재 본점 소재지에서 본점 및 지점 소재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엔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대관 어려움 등에 따른 개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성보화학이나 KT서브마린 등 다수의 기업들이 주총 소집지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해 정기 주총을 4월 이후로도 열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30여곳에 달하고 있거든요. 주요 사업장이 중국이나 국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있어 재무제표 작성, 외부 회계감사 등에 곤란을 겪어서입니다.

영보화학은 정기 주총의 3월 말 이후 개최를 위해 정기 주총 기준일 관련 내용을 정관에서 삭제하거나 변경했습니다. 주연테크도 마찬가지고요.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가 기업들의 주총 환경과 정관까지 변화시키고 있네요.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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