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친 조국 법무부 장관 단체가 참여한 '시민을위하여'를 비례용 정당으로 선택했습니다. 민주당은 함께 합류한 군소정당을 발표했는데요. 민주당은 보도자료에 가자환경당을 가자평화당으로, 가자평화인권당을 평화인권당으로 잘못 써서 한때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결국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수정해 다시 배포했습니다. "민주당조차 이름도 제대로 파악 못한 듣도 보도 못한 정당"이라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도대체 이들 정당은 어떤 정당일까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자평화인권당은 2016년 3월 설립됐습니다. 이 정당은 일본군 위안부 및 기타 강제동원 피해자 인권을 위한 목적으로 창당했는데요. 원래 명칭은 강제동원일제피해·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이었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일제·위안부·인권정당이라는 명칭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를 낸 적이 있습니다. 비례대표 1번은 이 당의 대표인 최용상 씨였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최 씨는 1957년생 남자로, 당시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국제대 제주산업정보대 축산과를 졸업한 사실도 나와 있습니다. 선거 결과 가자평화당은 전국에서 0.1% 득표율(2만5227표)을 얻었습니다.
가자환경당은 올 2월27일에 설립됐습니다. 창당한 지 한 달도 안된 신생정당입니다. 이 정당의 대표는 권기재 씨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현재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자환경당의 나무위키에는 전날 민주당 발표가 있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본당에 비례정당 참여 제안을 했다. 아마도 친문 세력들이 많은 곳이어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원내 진출 가능성이 꽤 생겼다"는 소개글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3월17일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위하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합의문을 작성하였다"는 문구가 더해져 있습니다.
시대전환은 이달 6일에 설립됐습니다. 만들어진 지 10일 정도 된 정당이 대한민국 집권 여당과 비례연합정당을 꾸리게 된 것입니다. 이원재 LAB2050 대표와 조정훈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장이 대표로 있습니다. 지난 1월 만들어진 기본소득당은 노동당 출신 용혜인 대표가 '전 국민에게 매달 60만원 지급'을 내걸고 설립한 정당입니다.
민주당이 결국 '비례민주당'을 만들면서 '다루기 쉬운' 신생정당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무명 정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실합니다. 민주당이 소수정당에 선(先) 순위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비례연합정당을 찍으면 가자평화인권당이나 가자환경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정말 진정한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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