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기금들이 대한항공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잇따라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1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과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는 오는 27일 열리는 대한항공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측이 올린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는 우 사장과 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모두 반대했다. "대한항공이 여러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공식적으로 사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올해 상장사들의 정기 주총에서 해외 연기금들은 주로 대기업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겸직이나 독립성 부족 등이 주된 이유다. 미국 플로리다주 연금을 운용하는 플로리다연금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플로리다연금은 "경영 성과 등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한미반도체, 대한제강, 한국단자공업, 하이트진로홀딩스, 롯데정밀화학, 더블유게임즈 등의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반대하기도 했다.
상장사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들이 갖고 있는 지분이 많진 않지만 국내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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