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비례대표 공천으로 논란을 빚은 자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관련, "국민의 열망, 기대와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며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전날 이뤄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후보 명단 수정과 교체 결과마저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통합당 영입인재 대다수가 당선권(20번)에 배치되지 않은 비례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황 대표와 통합당 내부에서 "천하의 배신", "한선교의 쿠데타" 등을 발언을 쏟아내며 반발했고 이에 미래한국당은 당선권의 4명을 수정·교체했다.
황 대표는 "현재 정당 불문하고 비례정당 관련 파열음이 정가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 국민들께서 몹시 불편해한다"며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 모든 혼란은 민주당과 야합 추종 세력이 만든 괴물 선거법 때문"이라며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또 통합당 공천과 관련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공관위에 권한을 부여하는 투명한 공천을 했다. 지금까지 구태와 결별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공천 과정을 관리했다"며 "잘못된 부분은 당헌당규에 의거한 원칙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정 보완했고 그 결과 민주당의 이념공천, 친문공천과 차별화된 공천을 이뤘다고 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공천 불복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이 된다.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지 말고 받들 것을 국민을 대신해 요청한다"며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을 겨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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