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택트株인데…네이버·카카오 'ㅠㅠ'

입력 2020-03-19 17:27   수정 2020-03-2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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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非)대면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이탈로 수급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쇼핑, 웹툰 등이 실적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1.37% 하락한 1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4.96% 떨어진 13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8.39% 급락한 가운데 선전한 편이다. 두 회사는 코로나19로 코스피지수가 30% 급락한 10거래일 동안 각각 20.44%, 25.34% 내렸다.

시장 하락률은 웃돌았지만 대표적 비대면 관련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주가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 주가 하락의 주원인은 외국인 매도에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446억원, 18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험(리스크) 조정을 하며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기관이 네이버를 1159억원어치, 개인이 카카오를 145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회사의 매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개월 전 1조349억원에서 이날 1조389억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카카오도 4214억원으로, 한 달 전(4316억원)과 비슷하다. 산업계 전반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광고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외 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생필품 중심의 온라인 쇼핑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웹툰 등 콘텐츠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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