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1.37% 하락한 1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4.96% 떨어진 13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8.39% 급락한 가운데 선전한 편이다. 두 회사는 코로나19로 코스피지수가 30% 급락한 10거래일 동안 각각 20.44%, 25.34% 내렸다.
시장 하락률은 웃돌았지만 대표적 비대면 관련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주가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 주가 하락의 주원인은 외국인 매도에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446억원, 18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험(리스크) 조정을 하며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기관이 네이버를 1159억원어치, 개인이 카카오를 145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회사의 매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개월 전 1조349억원에서 이날 1조389억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카카오도 4214억원으로, 한 달 전(4316억원)과 비슷하다. 산업계 전반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광고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외 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생필품 중심의 온라인 쇼핑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웹툰 등 콘텐츠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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