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0대 압도적…가족에게 전파할 수도 '주의'

입력 2020-03-20 07:43   수정 2020-03-20 07:4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565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358명(27.5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642명(19.17%), 40대 1181명(13.79%), 60대 1080명(12.61%) 순이다.

단순 환자 수치뿐 아니라 객관적 지표로 통하는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봐도 국내에 20대 확진자가 유독 많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20대가 34.64명으로 0∼9세(2.19명), 10대(8.99명), 30대(12.58명), 40대(14.08명), 50대(18.95명), 60대(17.02명), 70대(15.58명), 80세 이상(16.90명) 등 다른 연령대보다 최소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국내 20대가 사회 활동이 활발하며 이에 따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도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선입견이 젊은 층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20대 확진자 발생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다중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쇼핑몰, 극장 등을 방문하면 여러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자신도 모르게 지역사회 확산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집에 와서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우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는 부모나 조부모가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등 '생활 방역'을 실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불편할지라도 하나의 사회 공동체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함께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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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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