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N-007은 저산소증 유발인자(HIF-1) 저해 항암제다. 암 세포는 증식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소비하므로 환자는 쉽게 저산소증 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진행된 악성 종양은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기 위해 더욱 빠르게 저산소증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세포의 저산소증 적응 기전에 관여하는 것이 HIF 단백질 복합체다.
OKN-007은 HIF-1를 저해해 암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항암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HIF는 최근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기전을 규명해 2019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 질환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이번 임상 2상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항암신약 전문 임상대행기관(CRO)인 테라덱스가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미국의 암 전문 대학 병원인 하버드 의과대학병원, 헨리포드병원, 오클라호마 의과대학병원,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병원, 토레도 대학병원 등과 임상시험기관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한 결과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은 11.1개월이었고, 최고 용량을 투여받은 9명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21.0개월이었다"며 "현재 재발성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FDA로부터 승인받은 아바스틴의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이 9.1개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생존 연장결과를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 2상 신청은 1개월 내 FDA로부터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상 1b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한 만큼 임상 2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재현된다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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