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동결…코로나19 둔화에 통화완화 속도 조절

입력 2020-03-20 12:05   수정 2020-03-20 13:07



=중국서 신규 확진자 이틀 연속 없어…해외 역유입 환자는 계속 늘어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loan prime rate)를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미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한 것을 고려해 통화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연 4.05%로 고시했다. 5년 만기 LPR도 지난달과 같은 연 4.75%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뒤 평균치를 매달 내놓는다.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 만기 대출금리 대신 LPR을 올해부터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에선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LPR이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지난달 인민은행이 LPR을 0.1%포인트 낮춘 후에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은 이미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기정 사실화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1%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5500억위안(약 96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어 MLF를 통해 시중에 1000억위안도 풀었다. MLF는 인민은행이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3개월·6개월·1년 만기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는데다 부채 급증을 우려해 인민은행이 이달 LPR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소는 올해 인민은행이 LPR을 약 1.05%~2%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967명, 사망자는 3248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39명, 사망자는 세 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국 내에서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0명을 기록했다. 해외 역유입 환자는 광둥성에서 14명, 상하이 8명, 베이징 6명, 푸젠성 3명, 텐진·랴오닝성·헤이룽장성·저장성·산둥성·광시성·쓰촨성·간쑤성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해외 역유입 누적 확진자는 228명으로 늘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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