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역학조사 과정 전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청원인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역학조사 자동화 시스템 구축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 과정의 개선점을 △수작업으로 인한 역학조사 지연 △실수로 인한 감염자 누락 등 2가지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AI 역학조사관을 제안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AI 전문가인 딥마인드㈜ 전성재 대표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수석졸업 및 동 대학원(수학과)을 거쳐 월스트리스트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Computer vision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전력해 온 인물이다.
전 대표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단독 개발한 AI 역학조사관 프로그램은 한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수 분 안에 밀접 접촉자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감염 확률을 자동으로 측정해 감염 확률과 질병 취약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리스트업해 방역 전문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감염 예상자에게 즉시 메시지를 발송해 자가격리 및 선별진료소 등을 안내하게 된다.
전 대표는 "모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는 마음에 AI 역학조사관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현재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내용이 완성된 상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에 활용 중인 핸드폰 위치정보, 카드사용 내역, CCTV 정보 등의 데이터를 적용할 경우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첨단 기술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코로나19 모범 예방국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를 통한 AI 역학조사관 프로그램 도입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