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광장동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이 한 달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사유가 아닌 장기 휴업은 서울 5성급 호텔 중 처음이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와 예방을 위해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의 객실과 일부 영업장의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객실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휴장한다. 호텔 내 키즈클럽과 워키 프로그램 등은 오는 5월 말까지 영업하지 않기로 했다.
호텔 레스토랑인 '더 뷔페'는 점심과 저녁 1부제로 축소 운영한다. 점심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만 문을 연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임시 휴장 기간 직원들은 2부제로 근무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과 더글라스 하우스의 경우 현 시점에서는 휴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저지와 예방 차원에서 고객과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시내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추락하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외국 방문객 수요가 급락한 결과다. 5성급 롯데호텔, 호텔신라 등은 예년에 70~80% 수준이던 객실점유율이 20~30%까지 낮아진 상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등 4~5월 황금연휴 실적은 포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늘면서 특가 생사로 호캉스 수요를 기대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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