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정 때까지 월급 절반 기부"…허태정 대전시장의 '결단'

입력 2020-03-20 17:57   수정 2020-03-20 17:59



허태정 대전시장이 광역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자신의 급여 절반을 기부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 절반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허 시장 월급 중 절반에 해당하는 300여만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로 전달됐다.

허 시장은 "경제적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 영역에서도 기부 등을 통해 참여해야 한다"며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저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단체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있는 한 중국집에 800만원을 선결제하고 소외계층 아이들이 식사할 수 있게 했다"며 "IMF 당시 금모으기운동이 연출되는 것 같아 매우 훈훈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적 영역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조만간 릴레이 운동 형태의 사회적 캠페인도 펼쳐 볼 계획"이라며 "다행히 8일째 추가 확진자가 없다. 이번 주말만 잘 넘기면 사회적 활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 시장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그를 칭찬하며 다른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공기업 임원 등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착한 건물주 운동만 있고 착한 정치인 운동은 없느냐", "국민 세금을 쓸 생각만 하는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은 단체장도 있어 다행이다"라는 등의 글이 소셜미디어에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의원들도 월급을 반납하거나 삭감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은 30만명을 넘어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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