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3~2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각국의 정책 공조 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후 이어질 정부의 재정 정책이 핵심이다.
22일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주요국들의 각종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폭락이 지속됐다.
Fed는 0.1%포인트 금리인하, 양적완화 재개를 내놓은데 이어 기업어음 매입을 위한 기업어음매입기구(CPFF) 설립과 한국을 비롯한 9개국으로 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대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급회의를 열어 국채, 회사채 외에 기업어음까지 매입할 수 있는 7500억유로 규모의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을 전격 발표했다.
한국은행과 영국 중앙은행(BOE) 등 여타 주요 중앙은행들도 금리인하과 자산매입 등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0일에 코스피지수는 7.44% 폭등한 1566.15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국 증시 이후 열린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55% 급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4.34%와 3.79% 밀렸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경제침체 공포가 되살아났다.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과 기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금지, 일시적 공장 폐쇄 등 전례없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추가적인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조만간 트럼프 정부는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 정책에 대한 미국 의회의 긴급 예산 법안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유동성(자금) 공급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위기의 학습 효과를 감안하면 종전의 정책 이외에 글로벌 주요국의 무제한 달러공급 공조, 현대통화이론, 금리상한선 등 일부 거론됐던 비통상적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추가 논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추가적인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일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자금난 해소를 위한 50조원 상당의 긴급 유동성 투입이 결정됐다.
이번 주 예정된 2차 회의에서는 채권·주식시장 안정펀드 조성 및 가동을 축으로 한 금융시장 활성화 대책이, 뒤이은 3차 회의에서는 가계 및 취약계층 생계절벽 타개를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치료제나 백신 개발과 같은 본질적 해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장세 성격 변화를 논하긴 시기상조이나 외국인 투매공세에 맞서는 수급 완충기제의 등장은 긍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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