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렌즈업체 아이엘사이언스 "클린룸에서 마스크 만듭니다"

입력 2020-03-22 18:20   수정 2020-03-23 00:46

세계 최초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용 실리콘렌즈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중소기업이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든다. 광학솔루션 업체 아이엘사이언스는 이달 준공을 앞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공장에서 마스크 제조·판매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천안공장 준공을 보름가량 앞둔 이달 중순께 마스크 사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제조시설 3개 동 중 A동(2013㎡)과 B동(1650㎡)에 설치된 총 3663㎡ 규모 대형 클린룸에서 마스크를 생산한다. KF 인증을 획득한 보건용 마스크를 비롯해 의료용 마스크, 방진 마스크 등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 제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공급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장기화되고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는 복합적인 상황이 아이엘사이언스의 마스크 관련 신사업 추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성근 대표(사진)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규모 클린룸을 갖춘 천안 생산공장을 마스크 사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마스크 관련 신사업 추가 안건을 확정한 뒤 생산 관련 시설이 갖춰지는 대로 마스크 생산을 시작해 국내부터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천안 공장은 대지면적 1만7633㎡, 건축면적 7470㎡로 국내 광학업계에선 최대 규모다. 제조시설 3동과 창고 3동, 사무동 등으로 구성됐다. 제조 시설은 첨단 로봇 생산라인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로 조성된다.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비롯해 전기차, 헬스케어, 정보기술 기기, 스마트팜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실리콘렌즈를 만들 예정이다.

이 공장엔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공간인 아이엘스페이스도 들어선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등 제조업 기반 혁신 스타트업에 입주권을 우선 제공한다. 입주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기회를 부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은 적극 투자해 새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천안공장을 최첨단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조성하면 스마트 광학 제품, 마스크 등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대량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클린룸 등 우리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살려 첨단정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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