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에 아동·청소년책 판매 급증

입력 2020-03-22 17:28   수정 2020-03-23 00: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개학 연기의 영향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분야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집콕’ 현상으로 각종 취미 도서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2월 23일부터 3월 15일까지 팔린 어린이 문학도서는 15만8340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도 같은 기간 5만680권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4% 늘어났다. 인터파크에서도 2월 20일~3월 19일 사이 유아 도서와 아동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와 58% 각각 증가했다. 박형욱 예스24 청소년 MD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자녀들의 시간 활용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이 관련 도서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등 집안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취미 서적의 관심도 늘었다. 인터파크에서 지난달 20일~이달 19일 요리·인테리어·핸드메이드 등 취미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4%로 증가했다. 인터파크의 주간 베스트셀러 10위권 중 4권이 손글씨 관련 책이었다. 영풍문고의 이달 둘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400여 개 음식 일러스트와 함께 채색 코멘트와 메뉴, 뒷이야기를 곁들인 《오무라이스 잼잼 함께 완성하는 컬러링북》이 4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 서점 매출이 줄고 온라인 구매는 늘어났다. 교보문고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1월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전년 대비 채널별 판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오프라인 서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반면 온라인 판매 비율은 16% 증가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친 전체 매출은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풍문고에서도 매장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학이 늦어져 가정 돌봄 시간이 늘면서 부모들의 학습 교재 직접 구매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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