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공천을 끝냈다.
22일 민주당은 253개 지역구에 단수 공천과 전략 공천, 경선을 통한 후보 공천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후보 신청자가 없었던 대구 서구와 북구갑에는 각각 윤선진 지역위원장과 이헌태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비교적 높은 비율로 현역 의원을 '선수'로 뽑았다. 민주당 현역 의원 129명 중 93명이 공천을 받았는데 현역 의원 교체율은 27.9%. 현역 중에선 36명이 불출마 및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는 4년 전 20대 총선 현역 의원 교체율 33.3%(108명 중 36명 불출마 및 공천 탈락)보다 5.4%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컷오프(공천배제), 경선 탈락 등을 통해 공천권을 얻지 못한 의원들은 대부분 계파색이 옅거나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된 의원들이었고, 친문 의원 중에는 '탈락 이변'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홍영표(인천 부평을)·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박광온(경기 수원정)·김태년(경기 성남 수정)·황희(서울 양천갑)·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 등은 지역 내 경쟁자도 없어 단수 공천을 받았고,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공항 갑질' 논란 등으로 컷오프됐다가 다시 경선 기회를 받아 기사회생했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일부 희비가 엇갈렸으나 34명 중 절반이 넘는 21명이 공천을 받았다. 특히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핵심 지역인 구로을과 광진을에 각각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등은 단수 공천으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등은 경선 승리로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지난해 말 '용퇴론'에 휩싸였던 86그룹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송영길(인천 계양을)·조정식(경기 시흥을)·이인영(서울 구로갑)·우상호(서울 서대문갑)·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 등이 단수 공천과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했다.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서울 영등포을)을 비롯한 원외 86그룹 인사들도 공천을 받았다.
이번 민주당 지역구 공천자 253명 중 86그룹에 상당수가 포함되는 50대는 158명(62.5%)이다.
'박원순계'도 두각을 보였는데 남인순(서울 송파병)·박홍근(서울 중랑을)·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 등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원외 인사 중에는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서울 용산 전략공천을 받은 것을 비롯해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서울 강북갑), 허영 전 서울시 정무수석(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전남 목포),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전북 정읍·고창), 박상혁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서울 김포을), 민병덕 변호사(경기 안양 동안갑) 등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