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티씨㈜ 최우형 대표이사,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 목표”

입력 2020-03-23 10:12   수정 2020-03-23 10:14



“에이피티씨는 시장 점유율을 높임과 동시에 CVD, ALD 시장에 진출하고, 최종적으로는 유망 기업과의 M&A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에이피티씨(APTC) 주식회사의 최우형 대표이사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700~900개의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인 반도체 식각(Etching) 시장은 일부 해외 기업이 독과점하는 상황이다. 식각이란 반도체의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필요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으로, 반도체의 미세화와 고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식각’ 공정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에이티피씨는 독과점적인 반도체 식각 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자체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국내 기술력을 갖추며 2002년에 설립된 에이피티씨와 최우형 대표이사와의 인연은 남달랐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구 장은창업투자)에서 스타트업의 발굴 투자를 담당하던 최 대표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한 ‘인바디’에 투자해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전문 투자자였다.

그러던 중, 조동성 교수의 ‘한국 반도체의 신화’라는 책을 통해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고, 에이피티씨라는 기업의 가능성을 보게 돼 2003년 투자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는 굴지의 반도체 칩 제조사가 있지만, 정작 반도체 에처 시장은 일부 해외 기업이 독과점하는 상황이었다”라며 “반도체 생산의 핵심 장비인 에칭 장비를 개발하는 에이피티씨의 기술력에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이피티씨는 과거 경영진의 미흡한 경영으로 제대로된 장비를 개발하지 못하며 경영적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따라 운영경비가 고갈되어 직원급여를 지급 못하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됐다. 이때 에이피티씨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 대표가 임원진 구조조정과 기술 개발 방식 변화, 영업 전선 투입 등을 통해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에이피티씨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신규 투자는 물론, 기존투자자들도 추가투자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두 발로 뛰는 그의 진정성을 알아본 SK하이닉스 임직원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이후 KB인베스트먼트를 퇴사하고 최 대표는 2015년 1월부터 에이피티씨의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에는 고객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에이피티씨를 살리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장비가 무엇인지, 시장이 흐름이 어떤지 파악하는 데에 주력했다”라며 “이러한 노력은 2016년 SK하이닉스와의 계약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이후 매출이 급성장한 에이피티씨는 2016년 378억 원, 2017년 411억 원, 2018년 6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현재 연 140~17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반도체 시장의 침체기였던 지난해에도 매출 593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기술력 강화와 해외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R&D와 영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SK하이닉스 미래연구원에서 평가 중인 차세대 장비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당사의 플라즈마 기술로 적용 가능한 CVD, ALD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라며 “최종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유망한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장비 기업과 M&A를 진행해 규모를 확대하고, 수년 내에 글로벌 종합반도체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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