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40% 생산하는 인도공장 '셧다운'…LG전자도 가동중지

입력 2020-03-23 12:25   수정 2020-03-23 13:40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침에 따라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현지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인도 노이다·푸네에 위치한 LG전자 가전제품 생산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23일 현지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노이다 생산법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 결정에 따라 중단 기간이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삼성전자가 약 8770억원(7억달러)를 투자해 준공한 스마트폰 생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 현지에서 원활한 스마트폰 부품을 수급할 수 있어 14억 인구의 인도는 물론 서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기지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연내 노이다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약 3억대)의 약 40% 수준에 해당한다. 올 1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6350억원(5억달러)을 들여 노이다 공장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직원과 가족을 보호하고 정부 지시에 따르기 위해 노이다 공장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며 "영업과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부문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할 것이며 고객 서비스 등 일부 필수 업무는 한정된 인력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인도 노이다·푸네 가전제품 생산공장도 당국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3월 말까지 가동을 멈춘다. LG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이, 푸네 공장에서는 가전과 일부 스마트폰(W 시리즈) 등이 생산된다.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인도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비보 등도 노이다 내 생산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73명, 사망자 4명으로 늘어나자 강화된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는 오는 31일까지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외교관, 취업, 프로젝트 비자 등을 제외한 모든 비자 효력을 중지하기도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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