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전자가 내놓는 '갤럭시S20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취소되면 소장 가치 있는 '레어템(희귀 아이템)'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전화 전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갤럭시S20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의 실물 사진이 공개되면서 누리꾼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한 '갤럭시S10플러스 올림픽게임 에디션'에 이은 두 번째 특별판이다. 제품 성능은 기존 갤럭시S20플러스와 같으나 외관과 내부 테마가 달라진다.
스마트폰 성능이나 디자인보다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도쿄올림픽 한정 모델이란 사실에 눈길이 쏠렸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아이러니하게도 도쿄올림픽 에디션은 올림픽이 취소되면 레어템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값이 더 올라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보다 더 레어템이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구입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에디션은 기존 갤럭시S20 시리즈엔 없는 매트 골드 색상이 적용됐다. 후면에는 올림픽 상징인 오륜기, 도쿄 올림픽 2020 로고가 각인된다. 패키지는 갤럭시S20플러스 5G,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로 구성됐다.
가격은 11만4840엔(130만원)으로 올 6월 이후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서만 판매한다. 사전예약은 이달 18일부터 도코모 대리점과 웹사이트에서 시작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한 달 내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캐나다가 불참을 선언한 데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마저 연기를 시사하며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 출시 연기나 취소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에 무게가 실리면서 일각에선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에 불었던 '폰테크' 바람이 올림픽 에디션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한정판 희소성에 폰테크 수요가 많았지만 추가 출시 소식에 웃돈이 약 200만원에서 30만원 내외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이라 해서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는 건 아니다. 희소성이 떨어지면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며 "실수요가 아닌 투자용으로 폰테크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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