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허희영 국민연금 수탁위원, 공정성 저해 우려”

입력 2020-03-23 19:26   수정 2020-03-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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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PEF)인 KCGI가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공정성 우려를 제기했다.

KCGI는 23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 가운데 한 명인 허희영 교수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라며 "이해상충은 물론 공공기금 운용의 공정성을 저해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석학원은 한진그룹의 특수관계자로 한진칼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다.

KCGI는 “정석학원은 현재 조원태 회장이 등기 이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는 한진그룹 직원이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에 참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경영진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KCGI는 “항공산업의 위기 상황에서 항공전문가인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경영진이 추천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한진해운 사태의 실무당사자이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델타항공을 대한항공의 증자 투자자로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조원태 주주를 위한 우호지분으로 유치하는 데만 집중하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한진그룹을 위한다면 현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을 벼랑 끝에서 살리면서 주주와 채권자, 구성원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길은 독립적 이사회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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