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미국 워싱턴주 소재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항공기 제조사들도 신음하고 있다.
AFP통신과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중 한 곳인 보잉이 미 워싱턴주 소재 공장의 생산을 2주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25일부터 보잉 777 제트기 등 장거리 항공기를 생산하는 워싱턴주 공장 단지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는 보잉의 일부 생산시설이 있고,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인 6만9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보잉은 공장 가동 중단 기간 설비들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간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고 그렇지 못한 직원은 10영업일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는다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 보잉 노조는 한 노조원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전했다. 또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조원들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회사에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보잉은 추락 사고 발생 기종인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중단 사태로 워싱턴주에서 다른 주요 공장을 닫은 상황에서 이번에 추가로 다른 공장도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보잉은 이중 악재 속에서 미 연방정부에 600억달러 이상을 미 항공우주 업계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항공 사업 부문인 엔진 제조업체 GE 에이비에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직원의 10%를 감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여행 산업의 급속한 위축으로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항공기)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사유를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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