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23일 언론브리핑에서 "해당 지역 지방청 사이버 수사대가 '갓갓'에 대해 추적 중에 있다"며 "갓갓 운영자를 뺀 공범이나 다운로드를 받은 사람은 상당 부분 검거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기준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 소지한 124명을 붙잡아 1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갓갓' 추적을 취해 이들이 이용한 텔레그램 본사를 찾아 협조를 구하는 방향의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영상물 유통 경로와 관련해 연루자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를 펼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에 협조를 구하려 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경우 성착취물 삭제 등 요청은 2~3일 후에 처리가 되지만, 게시자 수사를 위한 인적사항 요청 등의 경우에는 애로가 있어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업해 확인 요청을 했고, 해외 주재관을 통해서도 확인 중"이라며 "여러 방안을 토대로 확인하고 있으며 본사를 찾으면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SBS 뉴스는 전날 아동과 청소년들을 협박해 가학적인 성착취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25)의 신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주빈은 인천의 한 공업전문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했으며 학보사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했다.
텔레그램 n번방의 전(前) 운영자 '와치맨'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미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하는 전모(38·회사원) 씨를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외에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됐으면 한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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