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주총 위크…호실적에 나란히 대표 '연임' 확실시

입력 2020-03-24 13:21   수정 2020-03-24 13:26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주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한다.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두 회사 모두 대표이사 연임이 유력하다. 각자 신사업 진출과 사옥 마련을 위한 정관 변경도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7일 경기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한성숙 대표의 연임 안건이 핵심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한 대표의 재선임안을 의결한 만큼 연임이 확실시된다.

2017년 한 대표 취임 후 네이버는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일궜다. 연 매출이 2016년 4조원에서 지난해 사상 처음 6조원을 넘었다. 네이버웹툰·네이버파이낸셜 등 신사업을 앞세워 올해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재선임 건도 다뤄진다. 임직원 3084명에게 주당 행사 가격 18만6000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06만9869주를 지급하는 안건도 논의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다. 오디오북 등 출판 사업을 위해 '출판업 및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을 신사업 목록에 올렸다.

카카오는 이에 앞서 오는 25일 제주 본사에서 주총을 연다. 김범수 의장과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재선임 건이 주요 안건이다. 이들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

2018년 취임한 두 공동대표는 재임 기간 회사 경영 실적을 크게 개선하며 연임에 청신호를 밝혔다. 2017년 연 2조원에 못 미치던 카카오의 매출은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넘어서 2년 전보다 25%가량 늘었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한 카카오톡에 광고를 넣은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가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첫 대표이사 연임 케이스가 된다.

사외이사 선임도 눈에 띈다. 카카오의 3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 측을 대표하는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교체된다.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윤석 윤앤코 대표이사,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다.

카카오는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부동산 임대업,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한다. 사옥 마련을 위한 목적이 크다. 현재 카카오는 본사가 있는 제주 사옥 외엔 주요 계열사들이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사옥을 마련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부동산 관련 정관 변경은 회사의 공동체 공간 마련 등 장기적 계획에 따라 사전적으로 진행하는 조처"라며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총장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참석자들의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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